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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군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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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상도동 시절에도 대통령은 이러지 않았다 술을 마셔도 포도주 한 잔이면 끝이었는데 룸살롱이라니 어림도 없다대통령이 정적을 깼다 어느덧 정색한 얼굴이다이봐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내가 대통령이 되려고만 했지 되고 나서의 준비는 거의 안 한기라 그렇지 않나최형우와 김덕룡이 몸을 굳혔다 그러나 대답할 성질의 질문이 아니다내 이제까지 개혁이네 사정이네 금융실명제네 하고 정신없이 몰아 붙였는데 이제까지 한 것만 해도 뒷감당이 겁나는 기라돈을 일전도 안 먹겠다고도 했지 않나 자네들은 그 말 듣도 웃었제아닙니다 각하김덕룡이 대답하다가 대통령과 시선이 마주치자 얼른 내렸다대통령이 의자에 등을 기댔다그래서 내가 긴장을 푸는 기라 아마 내일이면 개혁한다는 대통령이 룸살롱에 갔다는 소문이 확 퍼질끼다각하최형우가 조심스런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다른 방법을 찾으실 수도 있었는데요자네들하고도 격조했제일거양득이다 그렇지 않나엎드려 있는 놈들을 일으켜 세울 방법이 뭐꼬대통령이 묻자 테이블 주위는 갑자기 조용해졌다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가 진행중이었다 공무원의 복지부동에 대한 문제가 나왔을 때 대통령이 불쑥 말을 던진 것이다박관용이 헛기침을 했다각하 행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해법을 찾고 있습니다대통령이 반쯤 눈을 감고는 입술을 내밀었다 대답이 신통히 않다는 표정이다 그러자 홍인길이 나섰다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직업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습니다 내가 상도동에 있을 적에 많이 당했어요그가 내친 김이라는 듯 말을 이었다그리고 공무원 봉급 가지고 자식들 과외비 내고 쇼핑가는 건 어림도 없습니다 뇌물을 챙겨야 그럭저럭 살거든요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은 홍인길 뿐이다 어쨌든 분위기가 가벼워졌다 대통령이 입술을 더 내밀었으므로 웃는 것같이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정신교육과 봉급인상을 병행시켜서 물론 공무원을 정예화하여 감축하는 방침을 세우고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아니 엎드려 있다고 달랠 필요는 없습니다 엄격한 제도를 만들어서 가차없이 사정을 해야그래도 뇌물 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