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이다교외에 있는 집이어서 집 밖을 지나는 차량
때문이다교외에 있는 집이어서 집 밖을 지나는 차량의 소음도 이잰 끊겼고 커다란 집에 자신의 움직이는 소리만에 귀에 들렸다 병 마개를 연 간샴은 컵에 위스키를 가득 따랐다 이제까지 술을 삼가해 왔으나 고적감을 메울 수 있는 길은 이것밖에 없었고 또 제동을 걸 사람도 주변에는 없다아즈물라의 경호원 시절에 술 때문에 사고를 저질러 쫓겨나다시피한 것을 잊지는 않았다 한세웅의 보좌관이 되고 나서는 일절 술을 입에 대지 않았었다간샴은 큰 컵에 든 위스키를 꿀걱이며 마셨다 입에서 뜨거운 알콜기운이 쏟아져 나왔다카린이 죽은 지 두 달이 넘었다빈 집에 혼자 살기가 너무 황량하다고 생각되어서 거처를 호텔로 옮겼다가 닷새를 넘기지 못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간샴은 의자에 머리를 기대고 누웠다 째깍이는 시계 소리가 들렸다 찌잉 하면서 귀 안쪽에 떨며 들어오는 소리가 있었다 바깥의 풀벌레인지 귀가 울리는 소리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보스가 실비아를 잃었을 때는 나처럼 이러지는 않았다 그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간혹 우두커니 생각에 잠겨 있을 때는 있었으나 중심을 잃은 적은 본 적이 없었다 간샴은 컵을 들어 남은 술을 꿀걱이며 마셨다코가 알콜의 기운에 부딪치자 코끝이 찡해 오면서 눈물이 흘렀다 간혹 술기운이 코로 뿜어져 나을 때는 이런 경우가 있다간샴은 흐르는 눈물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몽롱한 시선으로 전화기를 바라본 채 간샴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빈 잔을 내려다본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릎이 휘청거렸고 다리에 부딪힌 의자가 뒤로 넘어졌다비틀거리면서 선반으로 다가간 간샴은 다시 컵에 위스키를 채웠다벨이 끈질기게 울리고 있다 간샴은 술잔을 들고 탁자로 다가가 수화기를 들었다여보세요간샴 씨누구요목소리를 알 수가 없다간샴은 쓰러지듯 자리에 앉았다더러운 놈 누구야간샴이 버럭 소리를 쳤다넌 어느 놈이야난 커리스다간샴은 눈을 꿈벅이며 앞쪽에 놓인 꽃병을 바라보았다 똑같은 꽃병이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다시 한번 눈을 감았다가 뜨자 이제는 한 개로 보였다커리스 후앙의 졸개로군 그래 무슨 일이냐 아직도 살아 있었구나간샴의 가슴이 부글거리며 끓었다놈들을 자신의 손으로 처치하고 이 지긋지긋한 곳을 떠났어야 했다그리고는 베이루트로 돌아가 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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