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 아무 소리가 나지 않더니 철그락거리면서 문이 열렸다아빠
동안 아무 소리가 나지 않더니 철그락거리면서 문이 열렸다아빠소파에 앉아 있던 성훈이 김영남을 빤히 올려다보았다오냐가슴이 덜렁거리며 뛰었으나 그를 향해 머리만 끄덕여 주었다아빠건넌방 문이 열리더니 종훈이 커다랗게 그를 불렀다 그는 형처럼 눈치를 보지는않았다 쿵쾅거리며 달려와 그의 허리를 안았다아빠 기다렸어성훈이가 소리없이 웃었다 양쪽에 아이들을 앉힌 김영남은 둘의 어깨를 안았다민영희가 비스듬히 앞쪽에 서서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에 신경이 쓰였지만 그는형무소에 면회온 것이 아니다임마 뭣 때문에 기다린 거야 틀림없이 새로 나온 장난감 때문이지종훈의 어깨를 흔들며 물었다아빠 총이야이맛살을 조금 찌푸려 보이면서 성훈이 말했다독일군의 공식 자동소총인데 실물하고 똑같아 저 자식은 그걸 사달라는 거야너희들 방에 들어가 공부해마침내 민영희의 말소리가 들렸다어서아빠종훈이 김영남의 옷자락을 움켜쥐고는 그를 올려다보았다 김영남은 그들의 어깨를단단히 안았다좋아 사 주지 내일 학교 끝나고어떻게너희들 안 들어갈테야민영희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 그녀는 그들 쪽으로 한걸음 다가왔다엄만성훈이 얼굴을 찡그리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어깨를 조금 흔들어 보였다 김영남의팔을 떨구어 내려는 시늉을 하여 보인 것이다그는 종훈이가 갖고 싶어하는 자동소총에 관심이 많은 것이다 중학생이 되고 나서실물과 똑같은 모형총기 수집은 어쩔 수 없이 그만두었지만 종훈이가 갖게 되면조립은 자신의 몫이었다 그는 로봇과 모형장난감 조립에 특별한 관심과 재주가있었다내일 학교 끝날 때쯤 아빠가 학교로 갈께들어가마침내 민영희가 소리쳤고 아이들은 일제히 김영남의 팔을 털고 일어섰다 그들은힘차게 달려 방안으로 들어갔다 김영남은 눈썹을 치켜 뜨고 민영희를 쏘아보았다둘의 시선이 마주쳤고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다애들한테 선물로 환심사려 하지 말아요소파를 앞쪽에다 방패처럼 놓아두고 그녀가 말했다애들한테 안 좋아요이거 웃기는 여자로군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면서 김영남이 말했다억지 쓰지 말어 아이들이 없었으면 난 여기 오지도 않았을테니까나가그녀가 끓는 듯한 목소리로 나직하게 말했다언제부터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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