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구는 거침없이 성냥을 그어댔다 아이고메거 징헌
염상구는 거침없이 성냥을 그어댔다 아이고메거 징헌 삼시랑 워째 시상에서 무선 것이 암것도 R으까이 딴 것이야 다 몰라도 아플 적만이라도 의사선상님 무서바 헐 줄은 알어야제 호산댁은 빠르고 길게 혀를 차댔다 의사 말대로 혔다가는 병 더 도지요 실밥 뽑았으먼 빵꾸야 다 때와진 것인디 담배럴 워째 못 꼬실리게 혀라 나가 다 알어서 허니께 엄니넌 가만 잠 있으씨요 염상구는 상을 찡그리며 푸우소리가 나게 연기를 내뿜었다 아덜이다 호산댁이 불쑥 말했다 염상구는 어머니를 멀거니 쳐다보았다 꼬치여 염상구는 어이가 없어 어머니를 쳐다보았던 것인데 호산댁은 아들이 자기 말을 잘못 알아들은것으로 생각하고 재차 말했던 것이다 밥묵게 보튕이 끌르씨요 염상구는 손바닥으로 상처부위를 누르며 자리를 고쳐 앉았다호산댁은 밥보퉁이의 매듭을 빠른 손놀림으로 풀면서 가슴에 차 있던 불안감을 소리 안 나는 숨결에 실어 내보내고 있었다 아이를 받아들인 것을 트집잡을까봐 처음부터 마음을 공그리고 아들을 대했던 것인데 아들은 의외로 순순하게 넘어갔던 것이다 그런 아들이 고맙고 전에 없이 실해 보였다 염상구는 밥을 건성으로 먹으며 외서댁을 그리고 강동식을 생각하고 있었다 강동식이 죽었다는 소식을 부하가 물고 왔을 때 이상하게도 먼저 떠오른 것은 외서댁이었다 그것도 그여자를 마음놓고 가질 수 있다는 탐심이 아니었고 그 여자의 가슴에 너무 큰 못을 박았다는죄책감이엇다 그 여자를 놀이개 삼으면서 강동식도 잡자고 마음먹었을 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이 막상 일이 계획대로 되어 강동식이 없어지게 되자 엉뚱한 마음이 생겨난 것이었다 왜 그런 마음이 생겨나는지는 자기의 마음이면서도 스스로도 알 도리가 없는 일이었다그저 놀이로 몸을 섞으면서도 무슨 정이 들었던 것인가 내 씨를 품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마음이 쓰였던 것인가 하긴 저수지에 빠져서 되살아났을 때 겉으로야 아무렇지도 않은 척더 당당하게 행세했지만 속으로는 놀라고 병원을 한 번쯤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않았었다 그러나 꼭 그런 것 때문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강동식을 내 손으로 직접 쏴죽여서 그런 것인가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 어느 것도 흡족한 이유가 되지 못한 채 그녀에 대한 마음쓰임은 가슴 한구석에 박혀 있었다 그런데 아이를 보내왔다는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