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그려 내가 윅였다고 자백헐란다 그
요 그려 내가 윅였다고 자백헐란다 그리고 배를 가르지 죽음의 가치 215 배 가르떤 장땡인가 이제는 걸핏하면 배 가른다고 하니 이런 쌍놈의 새끼가 거 아침부터 욕하지 말아요 형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김원국이 입을 열었다 어쨌든 북한측은 악에 받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의 정 체도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을 것이고 미국측이 정보를 주고 있을 겁니다 형님 지희은이를 잡으려고했던 것을 보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김칠성의 말에 김원국이 잠자코 머리를 끄덕였다 취리히 호에서 불어온 강바람이 뷔르콜리 광장을 훌고 지나가자 우중충한 색깔의 비둘기 떼가 흐린 하늘로 솟아올랐다 마른 낙엽이 바람에 쏠렸다가 어지럽게 나부꼈고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던 서너 명의 노인들이 추위에 견딜 수 없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반대쪽 승선장에 매어진 유람선 두 척이 거칠어진 파도에 흔들리고 있었다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승선장 앞의 차도에 횐색 시트로템 한대가 멈춰 서 있었는데운 전석에 앉아 있는 사람은 지희은이다 패 늦네요 오늘은 지희은이 옆자리에 앉은 박은채를 바라보았다 9시 정각이면 배가 도착했는데 바람이 세어서 그런가 ID분밖에 지나지 않았어요 곧 오겠지요 길가에 늘어선 수십 대의 차량은 모두 배에서 내릴 사람들을 기다 리는 승용차였다 택시 정류장은 뒤쪽에 있다276 밤의 대통령 제3부 I 박은채 씨는 이 일을 자원했나요 아니면 지희은이 묻자 박은채가 이를 드러내며 소리 없이 웃었다 자원했다고 봐야겠죠 우연이었지만 우연이라뇨 우연히 형님들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에요 이제는 거기도 형님이란 말이 입에 배었군요 둘은 얼굴을 마주보고 웃었다 난 이 일이 좋아요정말 요즘처럼 하는 일에 대해 보람을 느껴 본 적이 없어요 박은채가 말하자 지희은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지워졌다 내가 일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 알고 계시죠 그리고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도 알고 있어요 난 대사관 일을 했어요 그땐 조국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도 있었는데 내가 모시고 있던 상관이 갑자기 실종되었지요 아마 살해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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