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들만 겹겹이 둘러싸고 있을 뿐이다 클린트가 길게 숨을 내쉬
경찰들만 겹겹이 둘러싸고 있을 뿐이다 클린트가 길게 숨을 내쉬었다 자 그럼 상황을 정리해 봅시다 여러분 자리를 고쳐 앉은 그의 얼굴은 쾌 피로해 보였다 억류되는 미국 시민 51 함정에 빠지다 취리히에서 리마트 강을 따라 20킬로미터쯤 북상하면 바델이라는오래된 도시가 있다 바덴이란 독일어로 온천이라는 말인데 이 도시 에는 온천욕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많다 김정철과 그의 보좌관이 쿠 어베더 근처의 2층 양옥집 앞에 차를 대고 내렸을 때는 저녁 7시 10분전이었다 짙은 어둠에 덮인 거리를 쌀쌀한 바람이 훌고 지나갔다 강이 바 로 옆쪽에 있어서인지 물 냄새가 풍겼다 이 집인가 바람에 코트 자락을 날리면서 김정철이 벽돌로 지은 양옥집을 을 려다보았다 창문에는 모두 불이 켜져 있어서 주변의 윤곽이 뚜렷이 드러났다 현관의 주춧돌에는 17세기에 지었다는 연도 표시가 새겨 져 있다 예 부대사 동지 이 집이 맞습니다 52 밤의 대통령 제3부 ll 보좌관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차문을 여닫는 소리가 두어 번들리더니 그들의 주위에 서너 명의 사내가 모여 섰다 그들을 따라온 경호원들이었다 군터 호텔은 리마트 강가에 서 있는 우중충한 건물 중의 하나였는데 장기 요양을 하려고 바델에 온 사람들을 위한 민박 형태의 호텔이었다 가로등만 희미한 빛을 내고 있는 거리는 텅 비어 있었고 주변의 건물들도 비슷한 형태의 호텔인 모양이었다 얼어 있는 거리에는 드문드문 지나는 차량들이 소음을 낼 뿐 인기척도 별로 없었다 그들은 한무리가 되어 현관 안으로 들어섰다 어서 오십시오 대사님 로비는 열 평쯤 되었는데 안쪽에서 커다랗게 소리치며 다가오는 사내가 있다 금테 안경이 불빛에 번쩍이는 루벤돌프였다 그는 얼굴 에 환한 웃음을 띠고 있었다 찾기 어렵지는 않았지요 이곳이 쿠어베더 끝에 있어서 말입니 다 어렵진 않았습니다 주위을 둘러보며 김정철이 대답했다 루벤돌프 뒤에 서 있는 금발의 사내가 그와 시선이 마주치자 가볍게 눈인사를 했다 로비는 텅 비어 있었고 옆쪽의 안내 데스크에도 종업원은 없다 우리 은행에서 압류한 집입니다 루벤돌프의 목소리가 로비를 울렸다 자 이쪽으로 오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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