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져 줄 수가 없지장영환은 그들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둘의 얼
던져 줄 수가 없지장영환은 그들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둘의 얼굴이 똑같이 굳어졌다배신과 야합을 밥과 찌개 먹듯이 해온 우리들이야 그렇지 나도 아니라고 하지는 않겠어 당신들이 세력을 모으겠다고 하는 것 같은데 나서시요 나서서 대의원 회의 때 선출되어 보시오총재님이동석이 입을 열었다참으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저희 당을 위해서알고 있어요장영환은 다시 수저를 들었다그나저나 정고문이 이의원을 밀어 주시겠다니 대단한 결단이시군요굳은 얼굴로 식탁을 내려다본 채 정동호는 대답하지 않았다나는 그것이 제일 놀랍소찌개를 떠 입에 넣으면서 장영환이 다시 말했다이건 도무지 어떻게 돌아가는 집안이야김태수가 라디오를 들으면서 이맛살을 찌푸렸다언제는 후보로 나선다던 작자가 탈당을 보류하더니 이제는 다른 사람의 엉덩이를 밀어 준다는데이동석하고 정동호가 뭉친 겁니다 둘다 승산이 없으니까 힘을 합쳐서 장영환을 물먹이겠다는 거죠김영섭이 대답했다차는 올림픽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려가고 있었다강물 위로 흰 돛을 활짝 펼친 여러 척의 보트가 한가롭게 떠 있었다 돛폭에 제각기 번호가 씌여 있는 것이 경주용 보트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이동석이 여당의 김한수를 이길 수 있을까 어림도 없어 나라도 김한수를 찍을 거야김태수가 말했다개새끼 이제까지 키워준 장영환을 배신하고 나서다니 장영환도 속이 뒤집히겠군 그래장영환은 새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마 자기가 맞다고 생각하는가 봅니다얼씨구 이제까지 걸레처럼 이쪽 저쪽 닦고 다니던 놈이김영섭은 힐끗 김태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이렇게 이동석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몰랐다이제까지 그와 정치 이야기를 나눠본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다어때 자넨 회사에 들어갈 거지잠자코 있던 김태수가 물었다공항에 나가 손님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김영섭은 시계를 내려다보았다오후 두시 반이 조금 넘었다저 대아실업에 잠깐 내려 주십시오 조사장을 잠깐 만나보고 가겠습니다 가는 길이었으므로 김영섭은 잠깐 들릴 생각을 한 것이다회사의 업무 관계도 있어서 1주일에 한두 번은 회의나 상의할 일 때문에 만나고는 있었다김태수는 말없이 머리를 끄덕였다승용차는 우측으로 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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