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었다방갈로는 30평쯤 되었다 확트인 공
웃었다방갈로는 30평쯤 되었다 확트인 공간에 베치카와 주방 화장실 침대가 각각 구석자리를 차지했고 주방 앞쪽에 식탁이 놓여져 있었다김명화는 주방으로 다가가 선반 위에 놓인 샴페인 병을 집어 들었다최인철이 다가왔다아 내가 할께 명화씨는 앉아 있어그는 주방으로 다가가 잔을 들고 나왔다그들은 베치카의 앞쪽에 나란히 앉았다 최인철이 그녀의 잔에 술을 따랐다 장작이 툭툭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정말 행복하군 명화씨와 이런 곳에서 지낼 수 있다니한모금 샴페인을 삼킨 최인철이 말했다그는 같은 대학의 조교수였다 나이는 서른아홉인데도 아직 미혼인 사내이다 그와는 대여섯 번쯤 관계를 가졌으나 애정이 있다든가 색다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외롭고 남자가 필요할 때 찾았던 사이였다명화 씨가 전화했을 때는 놀랐어 사실 친구들하고 등산이나 가려고 했었거든김명화는 스키장으로 내려와서 최인철을 전화로 불러냈다 최인철은 서울에서 2백 킬로쯤 떨어진 이곳에 얼마 전에 도착한 것이다김명화는 조금씩 샴페인을 마셨다 취기가 알맞게 온몸으로 번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엷은 실내복 차림이었으므로 두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최인철은 불길 앞에서 꼬물거리는 그녀의 발가락을 홀린 듯이 바라보았다당신은 천사 같은 여자야최인철이 중얼거리듯 말했다머리를 돌린 그녀가 그를 바라보았다 놀란 것처럼 보였다천사 같은 아니 악마의 마력을 가지고 있는 천사 같은 여자최인철의 말끝이 장난처럼 올라갔다김명화가 소리내어 웃었다인철씨 차라리 천사의 탈을 쓴 악마라고 부르던지천만에그는 바닥 위에 깔린 양탄자 위에 두 다리를 길게 뻗고 앉았다명화씨가 악마가 될 수는 없지왜요당신은 약한 여자야 그건 내가 잘 알아잘 흔들리지 그것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따라서 판단한다면 그래 그렇게 부르는 남자도 있겠군최인철이 그녀를 건너다 보았다아마 명화씨는 남자에게 상처를 많이 줄 거야 만나는 남자에게김명화는 샴페인 잔을 들어 한모금 마셨다그녀의 잔에 최인철이 다시 술을 채웠다요즘 열애 중이라던데 아니 결혼할 예정이라든가 그러던데그래요 맞아요 열애 중이에요웃는 얼굴로 그녀가 머리를 끄덕였다최인철은 베치카로 시선을 돌렸다사랑해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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