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회의 끝나면 두시건 세시건 집에 들어오지

그래 회의 끝나면 두시건 세시건 집에 들어오지김막동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웃었다나도 이제는 호텔 휴게실에서 설잠을 자는 것에 지쳤어 자고 일어나면 나 혼자 남아 있는 때가 많아 모두 제각기 빠져 나간 거야 마누라한테 애인한테 하다못해 부모한테라도정미혜의 손가락이 김막동의 숱이 많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미혜씨가 고마워 잘난 남조선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는데도바보같이웃음 띤 얼굴로 정미혜가 그를 내려다보았다당신만큼 사내답고 순수한 남자가 있는 줄 알아요 딴 여자한테 눈길이나 주지 마세요그럴 리가 있나잠은 이미 달아나버렸다 정미혜의 몸에서 익숙한 살냄새와 화장품 냄새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내가 미혜씨를 두고 어딜막동씨는 아직 남한 물정을 몰라서 그래요 능력 있는 남자한테는 언제나 여자들이 모이게 돼요능력이라면 어떤 건데돈 권력 그런 거죠 당신은 한세웅 회장을 모시고 있는 측근이에요난 비서실 소속의 직원이야 실제 업무는 회장님의 신변을 경호하는 것이고당신이 받는 보수는 어지간한 회사의 부장보다 많아요김막동은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는 두 손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려놓았다나는 돈은 먹고 살 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집도 사고 가구도 사고 자동차도 사고 할 게 많아요 돈은 있을수록 쓸 데가 생기는 법인데미혜씨 나하고 결혼해 주겠소그녀의 어께를 짚은 손에 힘을 주면서 김막동이 물었다 그의 눈을 들여다보던 정미혜가 갑자기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꼭 그런 형식이 필요하다면요형식이라니김막동이 눈썹을 치켜 세웠다난 결혼하자고 물었소우린 지금 같이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나는 미혜씨를 청진에 있는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보여 주고 싶소 그리고 친척들에게도정미혜가 머리를 끄덕였다그래요 저도 뵙고 싶어요 그런데 막동씨는 북한에서 사실 작정은 아니지요 결혼하면 말예요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던 김막동이 이윽고 머리를 끄덕였다통일이 곧 될테니까 그것은 상관없지 서울이건 청진이건마리나호텔의 로비는 2층에 있었으므로 호텔 입구를 들어서는 사람들이 내려다보였다 심영훈은 로비의 끝쪽 자리에 앉아현관에 들어서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이거 십분이나 지났는데 집에 연락해 보는 것이 낫지 않겠습니까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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