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명은 극동과일성의 앞 글자만 따서 극일전자로

회사명은 극동과일성의 앞 글자만 따서 극일전자로 결정을 했다 이로써 전자업계 순위3위의 초대형 전자업체가 탄생하게 됐다축하합니다닷새간 집에도 들어가지 못한 박채영이 먼저 이대진에게 손을 내밀었다밤 10시 30분이었다 그녀가 입술 끝으로 웃었다계획대로 되었지요그런 셈이지요정색한 이대진이 박채영의 손을 잡았다지금부터 시작입니다종합기획실장으로 책임이 크시겠어요협조 부탁합니다박채영은 박성일의 말처럼 해임되지 않았다그녀는 극일전자의 영업상무로 임명되었으니 이대진과 동격이었다극일전자의 회장은 백주현이었고 사장은 일성전자의 사장이 옮겨왔으며중역급은 지분율에 맞춰 배분되었지만 재조정은 이대진의 몫이었다활기에 찬 양사의 합병팀은 곧장 호텔 지하층의 나이트 클럽으로몰려갔는데 이대진과 박채영도 동행했다이대진씨의 업무 스타일을 알게 되었어요 철저하시더군요맥주잔을 든 박채영이 앞에 앉은 이대진을 향해 웃어보였다저는 회사 경력이 짧은데다 업무 능력도 별로예요 많이 가르쳐주세요지난번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으므로 이대진이 쓴웃음을 지었다 낙지골목에서 이야기한 후로 이런 사적인 자리는 처음이었다박상무는 금방 적응이 될겁니다 나도 며칠 겪어보니까 알게 되었습니다꿈의 반은 이루었지요불쑥 박채영이 묻자 이대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블루스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이다팀장끼리 한번 춥시다옆쪽에 앉아있던 양쪽 팀원들이 얼굴을 펴며 웃었고 몇 명은 박수를 쳤다스테이지에 나가 박채영을 안은 이대진이 귀에 입을 붙이고 말했다회장님이 지난번에 물으셨지요 정상에 오른 다음도 생각해 보았느냐고기억하고 계십니까박채영이 머리만 끄덕였고 이대진은 빙글 돌았다난 항상 몇계단 앞을 생각하는 습성을 들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것을생각하는 중이지요정상에 오른 다음을 말인가요전문 경영인의 정상은 한계가 있습니다이대진이 박채영의 허리를 당겨 안았다그리고 재벌 사위가 되어서 계열사의 경영진이 되는 것은 그 한계에도전도 하지 않은 채 안주하는 것이어서박채영의 시선을 받은 이대진이 빙긋 웃었다당신이 빈 몸으로 나온다면 모를까 당신하고의 결혼은 내 꿈이 아닙니다당신다운 생각이네요박채영이 바짝 하체를 붙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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