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결정된 일이 아니오 최기대의 말
부산에서 결정된 일이 아니오 최기대의 말소리는 낮았으나 힘이 실려 있었다 정치관애서 그것도 청와대애서 결정된 일이란 말이오 부산의 기관장이나 말단 공무원들을 상대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최기대가 머리를 돌려 천기석을 바라보았다 사장님은 패곤하실테니 우리는 옆방으로 가서 상의합시다 조성표가 잠자코 있었으므로 천기석은 엉거주춤 몸을 일으켰다 전화벨이 울렸는데 탁자 위아 놓인 사이토의 핸드폰이다 토스트에 딸기잼을 바르다 말고 일어난 사이토는 한동안 통화를 하고 나서 다시 식탁으로 돌아왔다 아침 8시였고 여느 때와 마찬가 84 밤외 대통령 제4부 lH지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사이토가 토스트는 내버려두고 우유만 한 모금 마시더니 입을 열었다 김양호가 조성표의 조직을 접수할 모양인데 그는 퍼뜩 머리를 든 양유경을 향해 웃어 보였다 재빠른 사람이야 코너에 몰려 있는 조성표에게 접근해서는 최기대를 부산으로 내려보냈어 아마 임시로 관리를 맡아 주겠다고 했겠 71 그리고 최기대에 대해서는 부산의 기관장들에게 손을 써놓도록 할 거야 양유경이 물잔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물론 당신에게 조성표 조직을 접수하게 되면 지분을 나누자는 제의를 했겠지요 그러자 사이토가 다시 웃었다 아니 아직 내 생각엔 그런 제의는 안할 것 같군 이젠 김양호도 나름대로 자신의 기반을 굳혔다고 믿고 있어 예 전에 당신 아버지를 살해할 때만 해도우리의 지원이 없었으면 크게 흔들렸겠지 박철규가 반란을 일으켰어도 무너졌을걸 그자가 굳힌 만큼은 못하지만 나도 기반을 닦았어요 물론 당신 덕분이지만 나는 당신들 양쪽을 키운 셈이군 그러면 이제 나는 무용지물인 가 사이토가 양유경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얼굴의 웃음기는 이미 사 대리 전쟁 85라져 있다 물론 나도 당신들을 이용해서 기반을 닦았지 이제 역삼동에 대 형 백화점과 호델이 건설될 것이고 김양호는 이용덕의 자금줄이야 내년의 대선에 이용덕은 엄청난 자큼이 필요하지 사이토가 손에 든 우유잔을 내려놓았다 대선이 이용덕의 승리로 끝났을 경우를 생각해 보았어 조성표의 조직이 김양호에게 흡수되는 것은 말할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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