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가 잠자코 머리를 끄덕이자 이마모토가 말을 이었다어쨌든
모리가 잠자코 머리를 끄덕이자 이마모토가 말을 이었다어쨌든 그 여자를 잡고 있도록 하게 호소가와가 됐건 또다른 일본인이 되었건 간에 말이야 이 일이 끝나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둘테니까 그러니까 당분간이야일본으로 여행을 가자고 한 것은 그 여자였습니다 부장님그래서 잘된 일 아닌가 그 여자를 납치했던 마피아 조무래기들 하고 우리는 다르지 최악의 경우에 그 여자를 써먹을 수도 있겠지 가차없이 말이야이마모토가 입을 다물고 턱을 세웠다그 여자가 여기에 있는 것을 이인행 씨도 알고 있습니다그래이마모토가 잠시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그래 그것에 대해서 우리에게 무슨 협조라도 바라는 게 있나아직 없습니다서툴게 일을 벌이면 안 돼 당분간은 우리 지시를 받고 일을 해야할 거야 그렇게 이인행이한테 전하게조수만이 신문을 펼쳐 들며 옆자리에 앉아 있는 박현식에게 말했다박동무 잘 보시오 저쪽 선물가게 앞에 손에 흰 봉투를 들고 서 있는 놈 그놈이 남조선 KCIA의 도쿄 파견원이오박현식의 시선이 그쪽을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저기 프런트 옆의 짐 꾸리는 데 서 있는 놈 가죽점퍼를 입은 놈말이오 그놈하고 현관 옆의 우산 꽂는 데 서 있는 놈 그놈들은 일본정보부 놈들이오박현식이 머리를 끄덕이며 소파에 등을 기대고는 담배를 빼어 물었다개새끼들 할 일도 없는 놈들이군 도대체 여기서 무얼하겠다는 거야그걸 내가 아오위에서 강한 명령이 떨어졌어 단단히 보호하라는데 수시로 보고하고조수만이 입맛을 다시며 박현식을 바라보았다박동무 1420호실의 여자 골칫덩이라고 합디다 내가 듣기로는 LA에서도 보호하는 사람들을 빼돌리고 달아나는 데 선수였답니다그 지랄을 하였으니 마피아 조무래기들에게 납치당할 수밖에그들은 선물가게 앞에 서 있던 사내가 어슬렁거리면서 옆쪽의 화장실로 들어갔으므로 잠시 말을 멈추었다여기서는 사흘째 호텔 밖으로도 나가지 않아서 다행이오조수만이 입을 열었다일본놈만 저녁때 방에 들어갔다가 곧장 나오던데 부부간이라는데 싸운 것 아닐까요그걸 내가 아나이번에는 박현식이 혀를 찼다남자놈 양기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도 모르지그나저나 저놈들은 무슨 볼 일로 여기서 어슬렁거리는지 모르겠군로비를 휘둘러보며 사람을 찾는 척하는 얼굴로 조수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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