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고서창과
그는 이쪽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고서창과 공주가 배를 맞춘 것은 고려세자 왕심과 혼인하 기도 전이었으니 그들이 방사를 나눈 것은 수백 번도 더 될 것이 다 입맛을 다신 단형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는 시연선사로부터 천기를 읽는 법도 배웠는데 특히 별을 보고 땅의 기운을 읽었다 허 어 저도 모르게 탄식한 단형이 쓴웃음을 지었다 한식경 전까지만해도 별들이 또렷하게 박혀 있더니 지금은 하늘에 구름이 덮여진 것이다 구름의 조화는 알 수가 없었으므로 단형은 가슴이 답답해졌다그리고 지금쯤 공주와의 음사에 몰두해 있을 고서창을 떠 올리고는 혀를 찼다 그놈은 위사가 아니라 간부인 것이다겨왕의 술마시는 모습은 잡배와 같다 방으로 들어선 부 달로화적 주세창이 뱉듯이 말했다술은 즐기면서 마셔야지 취하려고 마시면 안된다 194 대영웅 위사장 상괴는 잠자코 있었지만 심복인 중랑장 위차건은 맞장 구를 쳤다 대도에서 가져온 금옥주가 아깝습니다 그들은 고려왕과의 연회에서 빠져나온 길이었다 공주가 자리 를 뜬 마당에 고려왕과 같이 있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고려군민 총관 홍다구는 흥왕사에 따라는 왔지만 연회에는 아예 처음부터 참석하지도 않았으니 지금 남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고려 대신들 뿐이다 해시밤 9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대감그럼 편히 쉬십시 위차건이 밤인사를 하자 머리만 숙여 보인 상괴도 그를 따라 방을 나왔다 주세창의 숙소는 왼쪽 담장가의 승방이어서 비교적 한적한 곳이다 위차건과 헤어진 상괴는 승방의 벽에 등을 붙이고 셨다 담장 과 승방의 벽 앞쪽 미륵전의 모통이에도 위사들이 마치 건물의 일부분처럼 붙어서 있었다 경계를 철저히 하라 숨도 죽여라 입술만 달박이며 말한 상괴가눈을 감았다 년 가잡게 강호를 횡행하면서 수백 번 사지를 넘나든 자신이다 이곳 고려 땅 까지 주세창을 따라온 신세가 되었지만 아직도 지우지 못한 꿈이 있었다 그것은 고향인 하북성 파빈현에 자신의 사당이 세워지는 것이 었다 이제 재물도 넉넉히 모았으니 명성을 쌓은 다음 고향으로 돌아가면 된다 늙었지만 보통 사람보다 열 배는 예민한 그의 귀에 낮은 외침 혈우 195이 들렸으므로 그는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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