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천사처럼 사장님이 나타나셨네요 지금은 몇만원이
갑자기 천사처럼 사장님이 나타나셨네요 지금은 몇만원이라도 필요한 상황이거든요그러자 조철봉이 얼굴을 펴고 웃었다좋은 일을 하시니까 복을 받으시는 거죠그때 갑중이 제법 크게 헛기침을 했다 그러고는 시치미를 뚝 떼고 딴전을 피웠는데 조철봉에게 못마땅하다고 시위를 하는 것이었다 미국에서 날아온 사기꾼의 등을 치느라 회사일이 밀려있는 판에 뜬금없이 이곳으로 끌려온 이유를 알고나니 짜증이 날 만했다그럼그때 원장이 옆에 놓인 인터폰을 누르며 조철봉을 향해 웃었다관리부장을 부르겠습니다 이곳의 재정을 담당하는 직원인데그러고는 원장인터폰에 대고 짧게 말하더니 허리를 폈다 단정한 태도였다운영자금에 항상 쪼들려서 제일 고생을 많이 하는 사람이죠그때 문에서 노크 소리가 나더니 곧 문이 열리면서 직원 하나가 들어섰다 시선을 먼저 들었던 갑중은 숨을 들이켠채 멈추고는 저도 모르게 머리를 돌려 조철봉을 보았다 조철봉도 뒤늦게 머리를 들고 방으로 들어선 여자를 보았다 여자는 30대 쯤으로 보였고 셔츠를 팔꿈치 밑까지 걷어올린데다 바지차림이었다 화장기가 전혀 없는 얼굴에 긴 머리는 아무렇게나 뒤쪽에서 말아 올려 고무줄로 묶었는데 그래서 셔츠 깃 위로 목이 다 드러났다부르셨습니까맑고 조금 낮은 목소리로 물은 여자가 원장 옆으로 다가와 섰을때 갑중이 소리죽여 긴 숨을 뱉었다 지금까지 조철봉의 곁에서 수십명의 여자가 지나간 꼴을 역력하게 보아온 갑중이다 따라서 조철봉과 여자와의 인연을 예상한 것이다 그때 조철봉의 어깨가 보일듯 말듯 늘어지고 있는 것을 갑중은 볼 수 있었다 조철봉도 길게 숨을 뱉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조철봉도 감동을 받았다는 증거였다 감동을 받았다면 절대로 그냥 넘어간 적이 없는 조철봉이다응 저 조사장님원장이 조철봉에게 말했다우리 관리부장 손세현씨입니다 이분은 오성자동차의 조사장님안녕하십니까손세현이 공손하게 인사를 했을 때 조철봉이 자리에서 일어섰으므로 갑중도 따라 일어서야만 했다반갑습니다머리를 숙인 조철봉이 시선은 손세현한테 그대로 두고 손으로만 옆의 갑중을 가리켰다여긴 저희 회사 전무입니다예 저는 최갑중입니다갑중은 세현에게 시선도 주지 않은채 인사를 했다 셋이 다시 자리에 앉았을 때 원장이 세현에게 말했다조사장님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