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남자를 겪어 왔을테니까 대충 꿰뚫어 보시는군요김명화는 퍼뜩 눈을
러 남자를 겪어 왔을테니까 대충 꿰뚫어 보시는군요김명화는 퍼뜩 눈을 들어 한세웅을 쏘아보았다내가 돈을 주고 거래하는 여자에게 하는 식으로 당신을 대한 것 같습니다 원체 그것이 버릇이 되어서나가세요김명화가 나지막하게 말했다그리고 이런 식으로 찾아오지 마세요 실례예요당신을 내 여자로 하겠습니다한세웅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시간이 얼마가 결리더라도 난 그렇게 할 겁니다나가세요김명화의 얼굴이 달아 올랐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한세웅을 쏘아보았다불행하게도 나는 늦게 당신을 만났지만 나는 기다릴 작정이오 당신이 결혼 하더라도 상관없소 그래도 나는 당신을 도로 찾아올 작정입니다나가요김명화가 소리치자 한세웅은 성큼성큼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스라치게 놀란 김명화는 몸을 뒤로 물리다가 책상에 걸려 비스듬히 섰다 한세웅은 서슴없이 그녀의 허리를 한 손으로 안고 머리칼을 움켜쥐어 얼굴을 뒤로 젖혔다 놀란 그녀가 그의 가슴에 안긴 채 입을 벌리고 눈을 크게 떴다언젠가는 당신이 이렇게 내 품에 안기게 돼김명화는 필사적으로 몸을 틀었으나 억센 그의 팔에 안겨 꼼짝 할 수가 없었다 입에서는 말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가쁘게 숨을 쉬면서 그를 올려다 보았다나에게 매달려 안아달라고 할 때가 올거야이것 이것 놔요그녀가 몸부림을 치면서 말했다 한세웅은 잠자코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김명화는 그의 얼굴이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감았다 한세웅이 한 손으로 그녀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었으므로 얼굴을 돌릴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한세웅은 팔을 풀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김명화는 눈을 떴다 책상에 몸을 기댄 채 그녀는 한세웅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화가 치밀어 오른 김명화는 책상 위에 놓인 두툼한 책을 들어 그에게로 던졌다 그의 몸에 맞은 책이 바닥에 떨어졌다나가그녀의 고함소리가 방안을 울렸다한세웅은 침대에 누워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아침 열시 반이었다 일요일이었으므로 잔뜩 잠이나 잘까 하였으나 평상시와 같이 눈이 떠졌고 세시간 가깝게 침대 위에서 뒤치락 거리고 있는 것이다 그는...